챕터 34

에밀리는 도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.

이 여자는 다른 사람의 결혼 생활에 끼어들 수 있는 딸을 키워낸 소피의 어머니였다.

당연히 그 연관성 때문에 이 여자를 경멸해야 마땅했지만, 이상하게도 그 순간 에밀리는 설명할 수 없는 친근함을 느꼈다.

에밀리는 자신이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.

조금 전까지 느꼈던 분노와 굴욕감이 갑자기 증발하고, 그 자리를 당혹스러운 공허함이 채웠다. 지금 그녀가 원하는 건 오직 숨을 곳을 찾는 것뿐이었다.

도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소피의 코를 톡 쳤다.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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